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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댄스스포츠 함께하는 70대 박성신·신영숙씨 부부 <충남 예산>

관리자|2014-04-15 11:58:38|조회수 7,084|댓글 : 0


 충남 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박성신(74)·신영숙씨(71) 부부. 강당 안에 트로트 가요가 가득 차고 댄스스포츠 강좌가 시작되자 부부는 리듬에 맞춰 발을 앞뒤 좌우로 연방 움직이고 허리를 휙휙 돌린다.

 박씨가 처음 댄스스포츠를 접하게 된 때는 1978년 38세 때였다. 부인과 함께 제주도에 놀러 갔는데 저녁에 우연히 댄스공연을 보고 반했다고 한다.

 “참 좋더라고요. 그런 세상이 있는지 몰랐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그 모습이 어른거렸어요. 참다못해 아내에게 같이 해보자니까 흔쾌히 승낙하더라고요.”

 당시 그가 살던 예산군 신양면은 그야말로 두메산골이었다. 농사일이 바빠 읍내에 배우러 갈 시간도 없었다. 춤선생을 수소문해 집으로 불러 부인과 지르박·룸바·차차차·블루스·탱고 등을 섭렵해갔다.

 “농사짓다가 뒤늦게 취직이 되는 바람에 20마지기 논농사를 아내가 도맡아 했지요. 아내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었어요. 때때로 읍내 댄스장에서 함께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기에 무탈했던 것 같아요. 화목하게 산 데는 춤 덕을 크게 본거죠.”

 36년 전 시작된 그의 춤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주중에 2일은 복지관에서 또 2일은 교습소를 찾아 연습한다. 주말엔 마을회관 등에서 봉사 공연을 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한다.

 “춤의 세계는 끝이 없어요.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음악과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요. 대회에서 선보일 작품은 몰래 연습할 정도인걸요.”

 복지관 사람들과 지난 몇년간 출전한 대회가 수십개이고, 도 단위 대회에서는 우승도 여러번 했다. 작년엔 전국 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춤 실력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인 그에게 더 큰 목표가 있을까.

 “목표는 없어요.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아이들 모두가 잘 자랐고, 우리 두 부부는 꾸준히 춤을 춰 건강해요. 앞으로도 이렇게 활기차게 살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예산=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